국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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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바랜 한장에 사진을 보며_청산사부님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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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1-31 00:02 조회2,4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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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지나간 앨범을 뒤적이다 빛 바랜 사진 한 장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사진 한 장이 나에게 국선도의 길를 가게 되었던 지난 일들을 기억 나게 합니다.

까마득히 잊고 있던 나의 삶들이 주마등처럼 하나, 둘 떠올라 이 글을 씁니다.

내 나이 18세이던 해의 사진 한장.

1967년 6월 7일 광릉에서 청산 사부님과 함께 찍은 빛바랜 사진 한장은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지금 나에게 남겨진 유일한 사부님과 같이 찍은 사진! 날짜와 장소 그리고 연도! 이것은 과연 무엇를 말하기 위해 남아 있는 것일까? 기억속에서는 어제처럼 생생한 이 사진 속의 시간과 장소는 청산사부님이 하산하셔서 이 세상에 국선도법을 펴시고자 했던 때를 가르키고 있습니다.

이 사진을 보며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내가 처음 사부님을 만나 국선도 단전호흡 숨쉬기를 하게된 이야기를 몇 자 쓸까 합니다

1965년 내 나이 16세 되는 해.

저는 경기도의 조그만 시골 마을에 살고 있었으며 남문중학교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제가 어렀을 때만해도 의·식· 주를 해결 하기가 무척이나 어려울 때였습니다. 시골에는 늘 힘든 보리 고개란 말이 함께 때였습니다.

저 또한 가난한 집의 장손이었습니다.

그 때를 생각해보면 전 시골 중학교에 다니며 운동에 매력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는 수박도(태권도), 공수도 도장이 2군데 있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도장문을 기웃 거리며 구경하면서 아무것도 모르고 천방지축 뛰어놀던 나이 였습니다. 저희 가난한 시골 살림에 도장에 간다는 것은 사치이며 호사였습니다.

마음은 늘 운동을 했으면 하는 생각이야 굴뚝 같았지만...

그러던 차에 저희 집 이웃에 청산사부님 사모님 외가 친척 되시는 분이 살고 계셨는데 우연히 외가에 오신 사모님을 만나뵙고 기 수련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 때 사부님과 저의 인연이 시작 된 것 같습니다.

신비하게 생각하며 재미있게 들었던 이야기는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단전호흡 이야기입니다. 그 때 들을 때는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운동이 될 수 있다고 하는 믿기지 않는 이야기들 뿐이었습니다.

또한 계속 수련을 하면 힘도 얻을수 있고 검술, 숨쉬기, 국선형까지 배울수있으며 그보다 더 많은 수련을 하면 옛 날 이야기나 책 속에서나 있을법한 힘을 얻는다는 이야기를 들려 주셨습니다. 당시에는 신비하고 궁금하기 짝이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한동안 잊고 지냈습니다.

시간이 지난 어느날 청산사부님이 그 곳에 오셨습니다.

이웃집 또래 친구는 이모부가 오셨다고, 운동을 잘하는 멋진 이모부라고 자랑을 하더군요.

무척이나 궁금하여 이웃집이기에 물방개 마냥 들락거리며 얼굴 익히기에 여념이 없었지요.

내가 처음본 사부님은 자그마한 키, 까맣게 그을린 얼굴에 부리부리한 눈매, 몸에서 풍기는 압도하는 기운은 어린 저에게도 한 눈에 큰어른이시라는 것을 느끼게 했습니다

그러나 누구에게도 그 분에 대한 이야기나 내력을 더이상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에게는 다행인지는 몰라도 청산사부님은 그 곳에 묵고 계셨습니다.

그러기를 며칠후 사부님 친척분이 보자고 하더군요. 아마도 제가 물방개처럼 들락거리는 것을 눈 여겨 보아 두시었나봅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사부님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부끄러움과 민망함으로 인사를 드렸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제가 운동을 좋아한다는 것을 아시고 저희 부모님과 상의하셨던 것 같습니다.

또 며칠이 지난 후 청산사부님께서 부르셨습니다.

"날 따라 수련을 해보지 않겠느냐?"

"네!"

그렇게 청산 사부님과 사제간의 연이 맺어졌습니다.

그 때 저는 청산사부님을 아저씨라 부르며 따라 다녔습니다.

수련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국선도법을 배워 보겠다는 욕심 하나로 며칠 후 아저씨를 따라 입산하였습니다.

지나간 빛 바랜 사진 한장이 나의 국선도 수련기가 된것 같습니다.

2016. 01.

(사) 국선도 무예협회 총재 청원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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